[토토공동기획] 일본 마스터스대회를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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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일본의 이시카와현에서는 일본 최대의 생활체육대회인 2011 일본 마스터스대회가 열렸다. 이시카와현은 일본의 조용한 시골도시였지만 대회가 열리는 5일간은 현도(縣都)인 가나자와시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모여든 각 종목의 생활체육 동호인들로 제법 시끌시끌했다. 마스터스대회는 일본 생활체육을 대표하는 행사로. 전국 47개 행정단위의 대표로 발탁된 선수들이 벌이는 열전과 체육시설. 경기운영 등은 아시아의 생활체육 최강국 일본의 현주소를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에 그 현장을 찾았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생활체육은 평생체육


일본 마스터스는 전국체전. 스포츠레크리에이션(이하 스포레크) 축제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전국 규모의 대회로 꼽힌다. 전국체전은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엘리트 선수들이 모여서 하는 대회이고. 마스터스와 스포레크는 생활체육 동호인들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같은 생활체육 대회이지만 마스터스와 스포레크는 좀 차이가 있다. 스포레크의 경우 소프트발리볼. 라지볼탁구. 그라운드골프. 포크댄스. 줄다리기. 인디아카(배구.탁구.배드민턴 등을 결합한 신종 스포츠) 등 노년층도 쉽게 즐길 수 있는 뉴스포츠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반면. 마스터스는 수영. 축구. 테니스. 배구. 농구 등 주로 정통 스포츠 종목 위주의 종합대회다. 경기력이 뛰어난 시니어 세대(35세 이상)를 대상으로 하며 올해는 각 종목의 전국 47개 행정단위의 대표 7000여명이 모여 실력을 겨뤘다. 참가자들 중에는 젊은시절 국가대표나 프로에서 선수 생활을 한 동호인들도 있을 정도. 따라서 대회 우승자는 일본 생활체육 동호인중 가장 뛰어난 실력의 소유자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은 마치 전혀 다른 영역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상 일본의 경우는 이 구분이 없다. 어린시절 스포츠클럽을 통해 스포츠 활동을 즐기다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 자연스럽게 전문 선수가 되고. 국가대표로도 활동한다. 그리고 직업 선수에서 은퇴 후에는 자연스럽게 생활체육 동호인이 되어 스포츠를 즐긴다. 그래서 일본에서의 생활체육은 누구에게나 기회가 주어진 평생체육의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대변해주 듯 지난 16일 이시카와 마스터스대회 전야제에는 국가의 명예를 빛냈던 8명의 스포츠 스타들이 대회 심벌(일종의 명예대사)로 참여해 출전 동호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특히 90년대 일본 축구를 대표했던 기타자와 츠요시. 일본 프로야구에서 일본 최다인 2215경기 연속 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철인’ 기누가사 사치오 등이 동호인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대회 주최측의 한 관계자는 “그들도 어린시절 스포츠를 생활체육을 통해 시작했고. 선수생활 뒤에는 자연스럽게 생활체육의 구성원이 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생활체육에 대한 편견이 없고. 그래서 동호인들과 어울리는 것도 자연스럽다”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은 50년 전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소년 생활체육이라고 할 수 있는 기초 체육 위주의 일본스포츠소년단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 스포츠 선수 가운데에는 이곳 출신이 많은데. 대표적인 것이 야구스타 스즈키 이치로다. 스포츠소년단을 통해 체육활동과 친해진 어린이들은 커서도 자연스럽게 생활체육과 친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접근성 뛰어난 체육시설이 바탕


일본 생활체육의 강점에 대해 많은 이들이 수준 높은 체육시설과 두꺼운 저변인구를 꼽는다. 이번 마스터스대회에서도 그런 일본 생활체육의 강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먼저 경기장의 경우 대부분 현도인 가나자와시에서부터 1시간 내외에 고루 산재해 있었는데. 시골마을도 수준급의 시설을 갖춘 경기장이 있어 놀라움을 줬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축구와 소프트볼 경기가 열리고 있는 고마츠 스카이파크 다목적광장. 고마츠 공항과 가까이 접한 이곳에는 월드컵경기장 부럽지 않은 비단결 천연잔디구장이 2면. 소프트볼구장은 4면이나 됐다. 여기에 파크골프장과 그라운드골프도 각각 1면씩 갖추고 있어 이시카와현 주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었다. 스카이파크 다목적광장을 관리하는 고마츠시 관광문화부 후지오카 세이치(54) 스포츠육성과장은 “이곳은 올 4월에 완공돼 시설이 최고 수준이다. 매일 개방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수시로 천연잔디구장을 이용할 수 있다. 고마츠시에는 이런 공공 체육시설이 52개나 되기 때문에 생활체육이 활성화된 편”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 찾은 배구 경기가 벌어진 가나자와시의 이시카와 종합스포츠센터는 어마어마한 규모에 입이 딸 벌어질 정도였다. 현에서 제일 큰 실내체육관이라고 하는데 배구코트 6면에 수영장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매일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방되기 때문에 시민들이 수시로 이용할 수 있다. 이런 대형 실내체육관이 시군마다 2~3개씩은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찾은 이시카와 현립 자전차경기장은 바다를 배경으로 풍차가 돌아가는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경기장이어서 특히 인상적이었다. 벨로드롬 시설이 갖춰져 동호인들이 쉽게 경륜을 즐길 수 있다. 일반인들을 위한 경륜 훈련시설이 없어 도로 경기 위주로 자전거 대회가 열리는 우리나라와는 많이 다른 모습이다. 이처럼 접근성이 뛰어난 다양한 운동시설은 일본 동호인들을 자연스럽게 생활체육 현장으로 끌어들이고 있었다.

◇자비로 출전하지만. 참가만으로 영광

  
일본은 지난 7월 독일에서 열린 2011FIFA여자월드컵에서 우승. 아시아 최초로 성인축구를 제패하는 영광을 안았다. 프로축구 J리그는 이미 한국의 K리그를 넘어섰고. 일본 프로야구는 WBC에서 우승하며 세계 정상에 섰다. 그 힘이 생활체육의 넓은 저변인구에서 나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번 마스터스 대회에서는 어렵지 않게 그 힘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일본 동호인들은 마스터스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각 종목마다 각 지역에서 몇개월간의 치열한 예선전을 거친다. 고마츠 스카이파크 다목적광장에서 만난 축구클럽 야마나시 마스터스의 겐마 요시키(50·사진) 감독은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마스터스대회 참가만으로도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후지산 인근의 야마나시현 대표인 그의 팀은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0년 전인 1회 대회때부터 한번도 빼놓지 않고 지역 예선전에 참가했고 올해 네번째 본선에 올랐다고 한다. 그는 “야마나시현에만 축구부가 있는 고등학교가 38개나 되며. 40대 이상 25개팀. 40대 이하 43개팀이 매주 리그전을 벌이고 있다. 그 중에서 뽑혀야 하니 얼마나 대단하냐”며 “올해는 나이가 많아 감독으로 출전했지만 꼭 결승리그에 진출하고 싶다”고 목소리에 흥을 실었다.

나나오시의 시로야마야구장에서는 연식야구 경기가 한창이었다. 야구의 인기가 높은 일본답게 한 눈에도 경기력이 웬만한 실업팀 수준이었다. 마스터스대회에는 야구 대신 그 변형인 연식야구가 종목에 속해있다. 룰과 경기장은 야구와 똑같지만 고무공을 사용하기 때문에 부상의 위험이 적어 어린이들에게 특히 인기다. 이시카와현 체육협회의 하시라 야마 전무이사는 “이시카와현에만 초등학교 연식야구팀이 무려 154개다. 연식야구를 통해 야구와 친숙해진 아이들은 중고등학교에 가면 자연스럽게 진짜 야구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

수많은 팀들이 치열한 예선을 거친 후 마스터스 본선에 참여하지만 허무하게도 이들에게 주어진 특별한 혜택은 전무하다. 동호인들이 각자 참가비와 숙박비를 직접 내면서 대회에 참가해야 하기에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우승을 해도 상장 하나가 고작이다. 그럼에도 참가자들은 대회 참여 자체를 영광으로 여기고 예선에서부터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공공기관에서 대회에 필요한 생활체육 예산을 거의 책임지는 우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다양한 체육시설과 두터운 저변인구에 앞서 동호인들의 이같은 자발적이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야말로 일본 생활체육의 오늘을 가능하게 해준 힘은 아닐까.

가나자와(일본 이시카와현) |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닷컴, 2011.09.25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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